지난 5월 충북 증평에 있는 골프장에서 60대 여성이 골프 카트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놓고 유족과 골프장 측이 대립하는 가운데 경찰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11일 충북 증평의 한 골프장.
지인들과 골프장을 찾았던 67살 A 씨가 17번 홀 인근에서 탑승했던 골프 카트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발생 11일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문제는 A 씨의 사고 원인 등을 놓고 유족 측과 골프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
유족 측은 A 씨가 정차된 카트에 제대로 앉기 전 캐디가 아무런 안내 없이 급출발해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유족 : 카트가 서 있는 불안정한 상태로 탑승하려고 하던가 이런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저런 사고가 나지, 캐디가 주장하는 주행 중에 사고는 저렇게 날 수 있는 사고가 아니란 거죠.]
또 통상 골프 카트에는 사고 예방을 위해 키가 작은 여성도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고리형 손잡이가 있지만, 사고 카트에는 그런 장치가 부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골프장 측이 중대 사고가 났음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당일 현장 조사 전 카트를 운전했던 캐디는 퇴근시키고, A 씨와 함께 있던 목격자는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 유족 : 골프장에서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서 (캐디를) 퇴근시키고 목격자들을 다 서울로 보내고 신고도 않고 이게 일부러 한 것이 아니냐.]
하지만 골프장 측은 사고가 났을 때 119에 신고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고가 난 이후 당시 카트에 탔던 캐디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고, 경찰의 사고 현장 시뮬레이션 조사에도 적극 협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사고 원인과 관련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입장을 말하기 곤란하다며, 결과가 나오면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 측이 대립하는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괴산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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