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10월 말에 데뷔하여, “EUNUK”이라는 예명으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큰 성과가 없어 소소하게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거의 모든 시간을 음악 활동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치과의사를 하면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이쪽 업계에서는 꽤 특이한 이력이라 음악을 하다 만난 많은 분이 여쭙습니다.
“은욱님은 왜 음악을 하시나요?”
24살 때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이듬해 많은 꿈을 안고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였습니다.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역시 치의학전문대학원은 굉장히 낯선 곳이었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성향이 맞지 않아, 입학할 때부터 소위 말하는 찍힘을 당하여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학교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은 커졌습니다.
다양한 방법들로 답답한 마음들을 풀어보았지만, 일기처럼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해 가장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취미로 노래를 즐기던 터라 자연스럽게 배경음악에 나의 마음들을 써 내려가게 되었고, 이는 곧 노래들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 다닐수록 많은 생각이 마음속에 쌓였고, 그럴 때마다 저는 그 마음들을 노래로 제 친구들에게 들려주게 되었습니다.
노래가 10곡, 20곡씩 쌓였을 때 즈음, 제 룸메이트가 저의 듣기 좋은 반항(?)을 가장 응원해주었습니다. 룸메이트는 당시 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대학교 동기였는데, 음악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 저에게 많은 음악적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제 음악 인생에 너무 큰 영향을 준, 그의 가장 멋진 조언은 아직 기억이 납니다. “형 음악에 재능있는 것 같아. 서울 가서 제대로 음악 배워보자.”
그 길로 매주 주말마다 서울을 다니며 학업과 음악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때만 해도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잘 전달하고 싶었고, 좀 더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Mnet GoodGirl에서 활동하시는 Sleeq(슬릭)님께서 데뷔를 권유하였고, 약 1년 간의 고민 끝에 작년에서야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꽤 행복하게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크게 이룬 것이 없어 음악에 대해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보기도 하고, 또 다양한 목표를 세우며 열심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기보다는 행복한 생각들이나 좋은 마음들을 음악에 담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마음이든 풀어내는 행복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음악적인 기회들이 소소하게 생겨서,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는 일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올해엔, 현재까지로는 과기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과학축제”, 한국문화예술협동조합의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무대”, 대구 문화재단 주최 “범어 아트스트리트 전시” 등에서 저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어 현장에서 만나 뵌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서 “EUNUK”을 검색하시면 간략하게나마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음악 시작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10년 뒤에 듣게 될 “은욱님은 그동안 어떤 음악을 하셨나요?”에 대한 대답은 여러분들과 함께 그려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June 17, 2020 at 09: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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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욱님은 왜 음악을 하시나요? - 치의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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