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만나서라도 풀자" 오세훈 "타협 여지는 생겼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가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정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협상이 결론 없이 마무리된 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직접 만나 문제를 풀겠다고 18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협상단 간 합의 소식이 없으면 후보들이 책임지고 만나서라도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안 후보는 "어젯밤,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 저희 측이 제시한 2개의 수정안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고 한다"며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안이고 국민의힘 요구도 충분히 수용된 안인만큼 긍정적 화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양측 실무협상은 결론 없이 끝났다. 양측의 합의대로라면 전날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했어야 했다.

쟁점은 여론조사 문항과 유·무선 비율이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을 이끄는 이태규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가상 양자대결을 존중하면 국민의당은 '유선 10%'를 수용하겠다"며 "그러나 국민의힘 주장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가' 문항으로 하면 유선 조사는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것이 부족하면 경쟁력 조사와 적합도 조사를 50대 50으로 결정하자"고 절충안을 제안했다.

오세훈 "내용 단순화했다…마감 전 등록 가능"

오세훈 후보는 18일 YTN과 인터뷰를 통해 "어젯밤 10시 넘어서까지 협상을 했는데 마지막에 수정 제안이 나왔다"며 "수정제안이 있으니까 타협 여지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10시까지 타결되면 여론조사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오후부터 (여론조사를) 돌리면 내일까지 결론 낼 수 있고, (서울시장 후보등록) 마감 전에 (단일 후보로) 등록 가능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복잡하게 온 제안을 단순화한 건데, 같은 내용이라 저쪽도 못 받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한 협상안으로의 타결을 기대했다.

오 후보는 "한 여론조사 기관은 적합도, 다른 기관은 경쟁력을 물어서 단순 합산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게 간단하고 이해도 쉽다"고 수정 제의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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