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햄프셔주를 찾아 1조2천억 달러 규모 인프라 지원법을 홍보하는 연설을 하면서 "지난밤 나는 3시간반동안 시 주석과 중요한 화상 회담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수년 전에 내가 부통령이었을 때 그는 내게 미국을 정의(定義)해 줄 수 있는지 물었고 나는 '가능성'이라고 했다"면서 "미국에서 우리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어왔다. 우리 국민,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것에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맞서 돈을 거는 건 좋은 내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에게 각국 정상에게 '절대 좋은 내기가 아니다'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의 회담 전 인프라법 서명식 연설에서도 시 주석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
발언의 취지 자체는 미국 국민의 잠재력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중이 경제와 안보, 인권 등 각 분야에서 각자의 입장을 확실히 하면서 경쟁의 태세를 다진 화상 정상회담 전후로 미국에 맞서 돈을 걸지 말라는 메시지를 연달아 발신,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동맹과 파트너 국가에 대중압박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중 정상회담 목전인 11일 화상 연설을 통해 호주에 대한 핵 추진 잠수함 기술 공유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에 '여러분이 강력한 친구이고 동맹이고 파트너라면 우리에게 돈을 걸어라. 우리는 여러분에게 건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경쟁력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프라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주 해온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화상정상회담 앞뒤로 인프라법 관련 행사를 배치한 것을 두고 미국이 자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 나갈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회담 몇시간 전 열린 인프라법 서명식은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치러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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