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도시락·커피·과자로 타박”…각종 의혹에 인사청문회 격전 예상 - 한겨레

변창흠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 앞에 설치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구의역 김군’ 관련 부적절한 발언 등에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3일 국회 인사청문회 무대에 오르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임할 무렵 도시락이나 다과류를 두고도 불필요하게 업무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부적절한 태도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날 국민의힘이 입수한 전국지방공기업연맹노조 위원장 명의 문건을 보면, “지난 3년간 변창흠 사장은 테이블에 놓여진 2~3만원 상당의 도시락이 형편없다고, 유명 메이커 커피가 아니라고, 강남 과자가 아니라고 짜증을 부린다”며 “불필요한 낯선 업무 지시로 소중한 직원들은 병들어 쓰러져가고 우울증을 토로하며 휴직자가 늘어간다”고 주장했다. 변 후보자는 2014년 11월부터 3년여 동안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근무했다. 해당 문건은 변 후보자가 재임을 선언한 2017년 10월 무렵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건은 이어 “업무능력도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모 본부장에게는 자신의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장으로 강등시켜 결국은 퇴직의 길로 내몰았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변 후보자를 두고 불거진 ‘코드 인사’ 의혹을 다시 제기한 것이다. 다만 서울주택도시공사 쪽은 해당 문건이 부정확한 내용으로 일방의 주장이 강하게 담긴 부적절한 문건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변창흠 후보자의 부적절한 업무 지시 등을 주장한 전국지방공기업연맹노조 위원장 명의 문건 일부 갈무리

각종 논란에 휩싸인 변 후보자의 이날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변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정조준하고 있지만, 여권은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면서도 아직까지 변 후보자를 엄호하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6년 ’서울 구의역 김군 사망’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과 낙하산 인사 의혹 등을 들어 변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변 후보자의 전문성을 검증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