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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에 빠진 지금, 음악으로 위로하고 싶어”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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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 여섯 번째)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클래식 공연 ‘우리, 다시’에 참여한 후배 음악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래식 희망프로젝트 동참
피아니스트 백건우 인터뷰

정상급 음악가 10명과 함께
전국 명소10곳서 ‘희망선율’
관객 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
“자연 존중했다면 좋았을 것”

11일 방송 뒤 120개국 송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가 다시 ‘서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동토(冬土)에 핀 꽃’이라고 했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가 이 사태를 극복해 가는 인간의 노력을 이렇게 진단했다. 백건우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 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KBS가 공동 주최한 코로나19 극복 클래식 희망 프로젝트 ‘우리, 다시: Hope from Korea’(우리, 다시)에 참여했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비올리스트 이은빈, 첼리스트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김남균, 여성 현악 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소프라노 홍혜란 등 10명의 정상급 아티스트와 함께 서울, 경기, 충남, 세종, 경북, 제주 등 6개 지역 10개 명소를 직접 찾아가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방송 출연이 뜸한 백건우는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한 이유에 대해 홍보사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가 함께한다’는 그 뜻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결국 우리는 혼자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다시금 서로와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혼자서도 얼마든지 음악을 표현할 수 있지만, 같이 음악을 느끼고 상통(相通)하는 것에서 결국 우리는 행복을 찾는다”며 “이번에 젊은 음악인들하고 같이 음악을 한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매력적이고, 또한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이 시기에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백건우를 포함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음악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관객 없이, 야외에서 연주에 임했다. 엄청난 인파와 박수 속에서 연주하던 그들 입장에서는 생소한 경험일 수밖에 없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했다”고 운을 뗀 백건우는 최근에 읽었다는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을 언급하며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한 사람이 나무를 심는 것이 크게 나가서 인류에게 얼마만큼 훌륭한 일인지 아주 쉽게 그린 소설인데, 지금 우리는 자연을 다시 봐야 한다”며 “자연과 친해지고 존중했다면 지금 같은 사태가 안 발생했을 수도 있고, 또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자연 속에서) 우리가 이 바이러스와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이번 연주회에서 독일의 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곡을 택했다. 그는 “슈만의 곡을 연주하면서 그의 인생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웠을지 느꼈다”며 “연주자로서 이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백건우가 참여한 ‘우리, 다시’는 11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이후 KBS WORLD 채널을 통해 전 세계 120개국에 송출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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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8, 2020 at 12:3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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