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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SM 첫 협업 곧 공개…박인영 음악감독 편곡
레드벨벳 ‘빨간 맛’이 수록된 앨범 <더 레드 서머> 표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레드벨벳의 ‘빨간 맛’은 어떤 맛일까?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첫 협업 결과물로 ‘빨간 맛’ 오케스트라 버전 음원 작업을 마쳤다. 조만간 에스엠의 디지털 음원 공개 유튜브 채널 ‘에스엠 스테이션’과 국내외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이 케이팝 연주곡을 발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시향과 에스엠은 지난달 12일 장르 간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빨간 맛’을 먼저 발표한 뒤 샤이니 종현의 발라드 ‘하루의 끝’ 오케스트라 버전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편곡은 박인영 음악감독이 진행했다. 클래식을 전공한 뒤 대중음악 작곡·편곡가, 영화음악가로 활동하며 김범수의 ‘보고 싶다’, 성시경의 ‘두 사람’, 김동률의 ‘답장’, 이승환의 ‘심장병’ 등의 현악기 편곡 작업을 한 바 있다.
애초 60인조 넘는 대규모 편성을 고민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연주자의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44인조로 줄였다. 현악기(30명), 금관악기(9명), 목관악기(5명)에다 피아노(문정재)를 더했다. 여기에 통통 튀고 대중에게 친숙한 원곡의 리듬을 최대한 살리고자 일렉트로닉 비트를 가미했다. 그 결과 오케스트라 특유의 풍성하고 고풍스러운 사운드와 원곡의 청량한 느낌이 공존하는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빨간 맛’ 원곡에는 랩 파트도 있다. 오케스트라 버전에선 바이올린 활이 마치 랩을 하는 것처럼 흥겹게 춤을 추고 관악기가 뒤를 받친다. 박 감독은 “랩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결국 높낮이와 흐름을 모두 악보로 따서 바이올린이 랩을 하듯 이끌어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원곡에서는 랩이 여덟 마디지만, 편곡이 흥미롭다는 에스엠 쪽 요청에 따라 네 마디 더 늘렸다. 원곡의 랩과 오케스트라 버전의 같은 대목을 비교해 듣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이번 협업은 케이팝과 케이클래식이 만나 장르를 넘어서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케이팝은 권위와 품격을 얻고, 케이클래식은 세계의 더 많은 대중으로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은 이번에 클래식 레이블 ‘에스엠 클래식스’를 출범시켜 다양한 콘텐츠 융합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케이팝에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춤·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돼 있다”며 “이번 협업은 비주얼 요소를 걷어내도 음악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며 폭넓은 대중이 즐길 만한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증명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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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9, 2020 at 04:5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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