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려… 제 음악의 경계를 허뭅니다” - 문화일보

dangdutandutdut.blogspot.com
■ 내달 ‘섬머 브리즈’무대 오르는 김광민·홍진호

오디션 나온 엘리트 첼리스트
클래식·팝 아우르는 공연준비

예능서 입담 뽐낸 피아니스트
관객의 신청곡 깜짝연주 계획

경계를 오가는 ‘크로스 오버’ 실험으로 한국 클래식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김광민(60)·홍진호(35)가 내달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8월 15∼16일 펼쳐지는 ‘섬머 브리즈’ 공연을 통해서다. 김광민이 15일 먼저 관객과 만나고 하루 뒤 홍진호가 무대를 책임진다. “감염병 사태로 움츠러든 청중에게 시원한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두 사람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각각 만났다.

홍진호는 JTBC 경연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우승을 거머쥔 밴드 ‘호피폴라’의 멤버다. 4인조 크로스 오버 밴드의 첼리스트로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그는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온 정통 클래식 연주자다. 서울대 음대 졸업 후 독일 뷔르츠부르크 음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6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성남시향·광주시향의 객원 수석으로 활동했다.

“훌륭한 선배들이 먼저 걸어간 ‘루트’를 그대로 따라왔는데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언제까지나 ‘첼리스트 홍진호’로 기억되길 원하지만, 클래식을 사랑하는 팬이 그리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요. 날 위한 음악보다는 클래식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과도 함께 호흡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슈퍼밴드’의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그렇게 운명처럼 ‘호피폴라’를 만난 홍진호는 멤버들과 함께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과 브리티시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원곡을 편곡해 연주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독일은 클래식의 본고장이지만 시대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며 “이런 유연함 덕분에 EDM 장르에 클래식을 접목해 이름을 얻은 연주자를 흔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진호의 이런 지향은 내달 공연의 레퍼토리만 봐도 그대로 알 수 있다. 에릭 사티 ‘그노시엔’, 피아졸라 ‘푸가타’ 등 고전과 현대 음악, 팝을 아우르는 명곡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대만 출신 첼리스트인 요요마가 롤 모델이에요. 신기의 테크닉을 뽐내는 연주자지만 팝 음악도 하고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도 참여하잖아요. 다양한 장르를 실험해야 ‘물웅덩이에 뛰어들다’는 뜻을 지닌 ‘호피폴라’의 이름처럼 관객이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세대도, 이력도 다르지만 김광민 역시 ‘무(無)경계’의 음악 스타일로 소통의 폭을 넓혀 왔다는 점에서 홍진호와 같은 시리즈 무대에 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지구에서 온 편지’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등은 감성 재즈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동감’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의 OST에 연주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특유의 입담과 연주 실력을 뽐냈다. “예능에 한 번 나왔더니 어린 학생과 아이들도 많이 알아봐 줘요. 평생 해온 작업이 ‘더 많은 대중과 만나기 위한 노력’이었으니 기쁘고 좋은 일이죠. 개인적으로는 난해한 현대 음악도 좋아하지만 청중과의 소통을 위해 지금까지는 취향으로만 간직하고 있어요.”


8월 무대에서 대표곡은 물론 미발표곡도 함께 선보일 계획인 김광민은 또 하나의 ‘아이디어’도 궁리하고 있다. 공연 전까지 관객들로부터 신청곡을 받아 ‘깜짝 선물’처럼 선사하겠다는 생각이다. “홀로 골방에 틀어박힌 예술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잖아요. 마음에 위안을 주고 기쁨과 즐거움도 함께 안길 수 있는 무대를 꾸미려고 해요.”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Let's block ads! (Why?)




July 13, 2020 at 08:21AM
https://ift.tt/2W9t9wA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려… 제 음악의 경계를 허뭅니다” - 문화일보

https://ift.tt/3ffJW8k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려… 제 음악의 경계를 허뭅니다” - 문화일보"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