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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옥상달빛 “우리 나이다운 음악 하고파…억지스럽지 않게”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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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옥상달빛 “우리 나이다운 음악 하고파…억지스럽지 않게”
입력 2020.07.30 (08:35) 수정 2020.07.30 (08:56) 연합뉴스
'많은 이야기가 이 한 장의 사진에 들어있는 것 같다.' 듀오 옥상달빛의 새 미니앨범 '스틸 어 차일드'(Still a Child) 커버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좁은 흑백사진 프레임 속, 옥상달빛 김윤주·박세진을 비롯한 여덟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따뜻한 질감에서 이들이 함께해 온 시간이 두텁게 읽힌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옥상달빛은 그동안 함께 걸어온 세션 멤버들 얼굴로 커버를 가득 채웠다.

최근 마포구 작업실에서 만난 옥상달빛 두 사람은 "10주년인 올해에만 할 수 있는 커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찍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가장 오래 활동한, 드럼이랑 트롬본 연주하는 친구가 단톡방에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같은 마음이었구나 싶어 너무 고마웠죠."(김윤주)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애정이 합쳐져서 이렇게 10년 동안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정말 감사한 10주년을 맞았죠. 그 마음이 고스란히 (앨범에) 다 들어갔다고 해야 할까요."(박세진)

옥상달빛은 2010년 1월 미니앨범 '옥탑라됴'로 활동을 시작했다.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 게 메리트', '하드코어 인생아' 등 청춘을 다정하게 토닥이는 노래를 쓰고 불러 사랑받았다.

1984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데뷔했다. 옥상달빛으로 활동하며 함께 어른이 되어온 셈이다. 김윤주는 "이번 앨범은 옥상달빛이 지금 30대 중후반으로서 겪고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설명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어른처럼 생겼네' 가사는 그 나이대를 통과하는 누구라도 공감할 것 같다.

"어른처럼 생겼네 이제는 나도 / 생각도 그래야 할 텐데 / 그랬다면 이렇게 / 엉망으로 살 순 없겠지." 하지만 곡 말미엔 이런 위로를 건넨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줘 / 오늘의 나 또 하루를."

곡을 쓴 박세진은 "'이불킥'을 할 정도로 나 자신에게 마음이 상해 좌절하던 날에 쓴 곡인데 오히려 쓰고 나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며 "내 하루든, 나 자신이든 포기하지 말고 잘살아 보자는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윤주가 쓴 다른 타이틀곡 '산책의 미학'은 작지만 분명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김윤주는 자연이 주는 '힐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답답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산책의 소중함을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대학 동기다. 한 전시회 개막식에서 노래를 부르다 인디밴드 '올드피쉬'와 알게 돼 앨범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게 됐다. 사실상 옥상달빛과 함께 시작한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지금은 가장 주목받는 인디 음악인들이 소속된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을 때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옥상달빛'을 불렀다. 김윤주는 "10년 전에 '스케치북'에서 진짜 '발발발' 떨면서 그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며 "조금은 더 안정된 옥상달빛을 들려주는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그는 함께 음악 하는 것이 "여전히 너무 재미있다"며 "그때(팀을 시작하던 시기)를 같이 겪었던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게 저희한테는 큰 원동력이고, 초심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서로가 10년 동안 어떤 파트너였는지 묻자 "진짜 친구", "약간 부부 같은 느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전 얘가 너무 재밌거든요. (웃음) 그냥 친구로서 너무 호감이 가서 앞으로도 계속 얘랑 놀고 싶어요. 서로 막 웃기는 것도 좋고, 음악적인 것 얘기하는 것도 좋고요."(박세진)

"사실 매일 라디오('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DJ)를 하면서 더 친해졌어요. 원래도 친했는데 거기서 수다를 더 떨어요. 대화 되게 많이 한 다음에 '이따 또 문자로 얘기해' 여전히 그래요."(김윤주)

'수고했어, 오늘도' 같은 노래가 널리 알려지면서 옥상달빛은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는 아이콘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 면이 버겁지는 않았을까.

박세진은 "'힐링의 대명사'처럼 저희를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았는데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것 때문에 예전에는 고민도 많이 했다"며 "우리의 한 부분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지금은 부담을 조금은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청춘을 노래하던 옥상달빛 음악도 두 멤버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해왔다. 다시 10년이 지난 뒤 옥상달빛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박세진은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낼 수 있는 팀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윤주는 "40대가 됐을 때는 또 그 나이에 맞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억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양희은 선생님이 음악적인 시도를 계속하며 나이에 맞는 음악을 계속 들려주고 계신 걸 보면서 많은 걸 느낀다"고 했다.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면서 음악을 하는 데 무던해지는 감정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철이 들면 좋은 부분이 있지만 안 좋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걸 조심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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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0, 2020 at 06:3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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