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의 파리/캐서린 카우츠키 지음·배인혜 옮김/380쪽·1만8000원·만복당
“그의 삶과 음악을 관통한 파리라는 렌즈를 통해서 드뷔시를 고찰한다. 그는 벨에포크 시대의 사회적·예술적 관심사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존재였다.”
책 서두의 이 설명은 뒤집어 얘기해도 맞다. 인상주의 음악의 대명사로 꼽힌 작곡가 드뷔시라는 렌즈를 통해 온갖 실험과 주장으로 부글부글 끓던 벨에포크(Belle ´Epoque·프랑스-프로이센 전쟁 이후 제1차 세계대전까지의 문화적 융성기) 시대의 파리를 조명한다.
드뷔시의 음악은 에드거 앨런 포의 어두운 단편들, 광대와 인어의 묘사처럼 당대 파리지앵 사이에 유행한 기쁨과 쾌락의 요소들을 담아냈다. 화려하고 매력적인 파리뿐 아니라 인종차별, 식민 지배, 타자(他者) 적대적 민족주의 같은 부정적 풍경도 배경에 깔린다. 피카소, 베를렌, 로트레크 같은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사이사이를 수놓는다. 이 시기에 드뷔시는 현실과 꿈, 빛과 리듬이 생동하는 소리의 풍경을 내놓았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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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3,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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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드뷔시 음악으로 본 벨에포크 시대 파리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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